희대의 사기꾼 조희팔(58)의 생사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카 유모(4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유씨의 지인은 오후 2시께 대구시 동구 효목동 한 사무실에서 유씨가 책상 의자에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유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항우울증 겸 수면제 ‘미르타자핀’ 42알이 든 약봉투가 뜯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 2008년 12월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직접 돕고 국내에 귀국했으며 2010년 2월 밀항단속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조씨와 같이 생활했으며 조희팔이 중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2011년 12월에는 조씨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골함을 국내로 운구해 경북 칠곡 한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그러나 유씨는 이러한 조력에도 최근까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으며 대구 소재 사무실 임대료도 6개월째 제대로 내지 못해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조희팔 2인자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에는 “많이 힘들다”는 등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강태용보다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으며 지난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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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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