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25만톤 생산 가능···“국내 최대 규모”0.5L·2L 전용라인 갖춰 분당 1650병 생산공장 내 ‘철도 물류 시스템’ 구축도 화제
농심은 최근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시험생산을 거쳐 이르면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백산수 사업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농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두산 천지 물을 세계 최첨단 설비로 담아낸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농심의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최대 125만톤으로 늘어났다. 국내 생수 제조업체중 최대 물량이다.
백산수 신공장의 특징은 세계 최고의 설비만으로 구축됐다는 점이다. 생수사업에 대한 농심의 의지와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심은 에비앙,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보틀링(물을 병에 담는 과정) 설비를 공급한 독일의 크로네스사는 물론 세계 유수의 기업의 설비로 백산수 제조 전 과정을 구축했다.
농심은 백산수 물류에 철도망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백산수 신공장에서 인근 철도역까지의 1.7km 구간을 독점 확보해 사용한다. 백산수 신공장에서 시작되는 철도를 통해 중국 어느 곳에나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 정부로부터 국가 기간망인 철도 운송권을 따낸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농심은 신공장에서 나오는 백산수 물량의 70%를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백산수는 한국 생수 중 유일하게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로, 중국 현지 및 글로벌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농심은 중국 내 영업·총동원해 향후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백산수 신공장은 약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천㎡ 규모로 건설됐다.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총 2개로, 0.5L와 2L 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전용라인’이다. 여러 크기의 생수를 번갈아 생산하는 범용라인과는 생산속도와 물량에서 월등히 앞선다. 이 두 전용라인에서 분당 약 1650병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
신공장 건설로 백산수 연간 생산량은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최대로 올라섰다. 신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백산수는 최대 100만톤이며, 기존 공장 생산량 25만톤까지 합치면 연간 125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 1위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은 70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농심은 향후 백산수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공장 내에 확보해놨다.
농심은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으로부터 자연 용출되는 원수(原水) 중 하루에만 최대 2만톤을 백산수 공장으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즉각적인 증설로 생산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5개 라인이 풀가동되면 연간 200만톤 이상을 생산, 에비앙의 생산능력(6000톤/일)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이 막대한 물량의 백산수 판매를 자신하는 데에는 백산수 신공장만이 보유한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 덕분이다. 이는 농심이 이번 신공장 건설 초기단계부터 중점을 두고 진행했던 부분이다.
농심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철도망을 통해 백산수를 공장에서 인근 역까지 이동시키면, 나머지 구간은 중국의 철도망을 이용한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산수는 중국 대련항까지 약 1000km를 이틀간 달려 이후 배편으로 평택항과 부산항으로 운송된다. 백두산 천지물 백산수를 일주일 내로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이 가능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은 배급과 물자 이송을 위한 철도가 잘 발달돼 있는 국가”라며 “생산된 백산수를 곧바로 중국 기간 철도망을 활용, 내륙의 주요 거점까지 논스톱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물류비가 대폭 낮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물류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농심이 중국 정부 소유의 철도 운영권을 공장 운영기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생수 공장 내에 철도가 있어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농심이 보유한 철도는 공장 내부에서부터 백하역 인근까지 총 1.7Km 구간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든 철도는 국가 기간산업이며, 기업에게 철도 운영권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농심은 백두산 수자원 개발 의지와 비전, 한국과 중국 내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이를 실현해 냈다”고 말했다.
한편 박준 농심 대표는 “농심은 백산수 사업 구상 때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한 만큼 백산수를 ‘한국판 에비앙’으로 키울 것”이라며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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