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전력분야 빅데이터’ 공공재 성격 정보 우선 개방

공익적 활용 촉진 위해 ‘전력 빅데이터 활용 센터’ 구축 추진

정부가 공공재적 성격의 전력분야 빅데이터를 우선 개방하고, 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전력 빅데이터 활용 센터’를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6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 별관에서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스마트미터) 보급과 전력 빅데이터의 등장이 가져올 시사점과 향후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력분야 빅데이터 활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AMI는 소비자의 전기사용량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력회사에 전달되는 시스템으로 주기적 데이터 검침, 원격부하 차단 및 복귀, 전력품질 모니터링, 데이터 보안 등의 기능을 한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 소비 데이터가 전기 소비자의 다양하고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어 전기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해당 정보를 통제할 권리도 행사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MI 보급과 전력 데이터 활용 정책은 정보 생산 주체로서 전기 소비자의 권리 보호와 정보 활용이라는 가치가 조화를 이루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기 사용 데이터가 전기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적법하게 관리되고, 공공재적인 성격을 가진 정보가 소비자의 권리침해 없이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기 소비자가 전력 소비량 정보에 대해 주체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과 절차를 정비하고, 전기 소비 데이터 중 개인 정보와 관계없고 민간의 수요가 있는 공공재 성격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개방키로 했다.

또 공공과 민간의 보다 적극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공공재 성격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촉진하는 ‘전력 빅데이터 활용 센터(가칭)’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한전과 민간영역이 보유한 전력 사용량 정보 중 경제·사회·문화 등 공공적 연구에 필요한 공공재 성격의 데이터를 가공·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AMI 보급의 필수 전제조건인 통신보안 및 소비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데이터 이용권 등의 이슈를 점검하고, 계량데이터를 포함한 전력분야 빅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조발표를 맡은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최근 AMI의 보급으로 전력사용량의 실시간 수집·분석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전력 시스템의 효율 향상, 공공정보 공개, 새로운 사업모델 등 AMI가 생산하는 전력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주연 인터넷정보진흥원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의 확산으로 에너지 사용정보 등 보다 많은 유용한 정보들이 수집·축적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이 조화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정보 수집·이용·제공 관련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용태 서울대 교수는 해외 사례에 비춰 볼 때 우리나라의 전력분야 데이터 활용도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계량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공유 서비스 제공 기관이 필요하며 기관의 기능·역할 구체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용어설명
▲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 양방향 전력량계와 통신 네트워크로 구성되며, 소비자의 전기 사용량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력회사에 전달되는 시스템.

▲ 빅데이터 :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생성된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거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정보화 기술.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