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삼둥이의 귀여운 먹방을 볼 수 없을까?
송일국이 연기자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영화와 드라마에 전념하기 위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 하차 의중을 내비쳤다.
내년부터 방영되는 KBS1 대하사극 ‘장영실’에 타이틀롤을 맡은 송일국. ‘슈돌’ 하차가 결정되지 않으면 드라마와 예능을 동시에 촬영해야 하는 부담을 끌어 안아야 한다. 이에 그의 하차설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결국 송일국의 하차설에 인터넷은 물론이고 방송가 안팎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삼둥이들의 하차 소식은 그간 ‘슈돌’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전해주기 때문.
이뿐이랴. 삼둥이들의 맹활약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인기가 올라가고 더불어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부진하던 KBS 주말 예능의 부활을 가져왔다. 이로인해 KBS는 ‘슈돌’에 붙는 광고와 PPL이 치솟는 동반 효과까지 챙겼으리라.
때문에 KBS 예능국은 그를 끝까지 잡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KBS 예능국의 고민은 연출을 맡은 강봉규PD에게 느낄 수 있다. 강PD는 “하차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대하 사극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극은 보통의 드라마들 보다 촬영 시간이 훨씬 길고 품도 많이 든다. 여기에 ‘슈돌’은 2박3일을 꼬박 촬영해야 한다.
방송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두 작품의 병행은 어려워 보일 것이다. 때문에 송일국의 ‘장영실’ 캐스팅 소식을 접한 뒤 KBS 예능국에서 누구보다 하차를 염두에 뒀으리라 미루어 짐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예능국이 연일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은 송일국-삼둥이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또 최근 ‘슈돌’은 추성훈-사랑 부녀의 임시 하차와 엄태웅-지온 부녀의 하차 등 출연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위기에 놓이게 된 셈이다.
그런가하면 송일국 입장에서 지금의 인기를 구가하게 만들어준 ‘슈돌’에 매정하게 돌아설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그의 복잡한 심경은 최근 새둥지를 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충분히 전달했다.
전속계약 관련 공식입장에서 소속사는 “앞으로 방송보다는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배우 본인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그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말의 행간을 자세히 보면 송일국 본인이 하차를 원하고 있음을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 만큼 뻔하다. 또 송일국 역시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으리라. 하지만 KBS는 그간의 정(情)을 내세워 송일국이라는 배우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 보인다.
잘나가는 프로그램의 인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 배우의 앞길을 정으로 막을 만큼 중요한지 되짚어 볼 일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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