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한 가을바람을 타고 반가운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최정원과 결혼 후 복귀를 알린 이소연, 걸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이 각각 지상파 3社 일일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일일드라마는 주부들의 전유물이라 불릴 만큼 중장년층을 겨냥한 소재와 줄거리가 중심이 되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청춘의 사랑과 가족, 화해와 용서 등 다양한 이야기로 더욱 풍성하게 그 빛깔을 이루고 있는 것. 이러한 변화는 섭외에도 찾아볼 수 있다.
11월, 가을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눈길을 끄는 세 명의 여배우의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최후의 웃는 이는 누가 될까.
◆ 최정원, 2년 만에 안방복귀
배우 최정원은 SBS ‘돌아온 황금복’ 후속으로 방송되는 새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극본 박예경, 연출 정효)를 통해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마녀의 성’은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이, 결코 편하지 않은 관계의 시월드 세 여자가 기구한 사연으로 돌싱이 되고, 한 집에서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함께 사는 집은 스위트 홈이 아니라 마녀의 성이기에 그들의 목적은 최대한 빨리 이 동거를 끝내고 각자의 인생을 찾아가는 것. 그러나 결국 세 명의 여자는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진정한 가족으로 재탄생한다.
앞서 SBS 드라마 ‘별을 따다줘’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정효 PD가 메가폰을 잡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최정원은 이번 작품에서 시련 앞에 강한 긍정 여신 오단별 역에 분하게 되었다. 평소엔 얌전하다가도 욱하면 다혈질이 드러나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마음은 또 약해 약한 모습 보이며 사과하고 들어오는 사람한테 한없이 퍼준다.
오단별은 중국집 요리사인 아버지를 위해 볶음밥을 만들다가 불을 냈고 부모는 그 불 속에서 단별을 구하려다가 사망했다. 단별은 평생 부모를 잡아 먹은 자식이라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견뎌야만 했다. 또한 엄마 대신 자신을 키워준 호덕(유지인 분)의 반대를 무릅쓰고 호덕의 아들 준영(김정훈 분)과 결혼했지만, 그가 사고로 잡자기 죽어버려 미움을 한몸에 받는다.
최정원은 ‘마녀의 성’을 통해 갖은 시련과 수모를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음을 잃지 않을 것으로 보여 최정원표 특유의 에너지 바이러스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그의 변신이다. 청순한 이미지가 강렬한 만큼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 씩씩하고 밝은 오단별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마녀의 성’은 12월14일 첫 방송.
◆ 새댁 이소연, 성숙해진 연기를 기대해
이소연은 결혼 후 첫 작품으로 MBC 새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고동선 박정훈)을 선택했다. ‘아름다운 당신’은 ‘딱 너 같은 딸’ 후속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앓기 마련인 사랑의 열병과 후유증, 그러한 고비마다 결국은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다양한 세대의 역할과 캐릭터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소연은 극 중 솔직하고 당당한 라디오 구성작가 차서경 역으로 분한다. 인정받는 작가가 되지만 솔직한 성격 때문에 싸우며 일을 한다. 어느 날 젊고 가난한 사진작가 변진호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미국으로 떠난 후 2년 만에 헤어지고 만삭의 몸으로 돌아온다.
‘아름다운 당신’에서 이소연은 강은탁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다양한 사람들의 히노애락과 가족의 따뜻함을 연기한다.
결혼 한 달 차인 새댁 이소연이 결혼 후 첫 활동으로 택한 작품인 만큼 극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작품은 9일 첫 전파를 탔다.
◆ 송지은, 아이돌 꼬리표 벗을까
KBS1 ‘가족을 지켜라’ 후속으로 자리한 새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극본 강성진, 연출 김명욱)는 지난 2일 첫 방송되었다. 그룹 시크릿(SECRET) 멤버 송지은은 ‘우리집 꿀단지’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다. 송지은이 이름 앞에 ‘걸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벗고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어낼 수 있을까.
‘우리집 꿀단지’는 학자금 대출과 최저시급 알바 끝에 사회에 떠밀리듯 나온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부모로부터 5천만원을 상속 받은 청춘들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상처 받은 가족이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KBS1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황금밭이다.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하면 평균 20%대 전후의 시청률을 보이며 안방에 무사히 안착한다. ‘우리집 꿀단지’는 젊은 연기자들로 구성되었다. 송지은을 비롯해 이재준, 김민수, 서이안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송지은은 지난해 ‘그리다, 봄’, ‘초인시대’, ‘첫사랑 불변의 법칙’을 비롯한 웹드라마와 비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지상파 일일극 주연은 첫 도전. 그렇기에 각오 역시 남다르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지은은 “많은 선배들과 열심히 촬영 중”이라며 “첫 작품인 만큼 6개월 간 지치지 않고 잘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송지은은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 오봄이 역을 맡았다.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가을, 일일드라마 안방퀸은 누구
최정원-이소연-송지은, 세 명의 배우가 안방극장에 3인3색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이들은 작품에서 만만치 않은 고난을 연속으로 겪을 예정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세 작품 모두 성장과 사랑, 가족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작품인 만큼 이들이 각각의 작품에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
경쟁도 불가피하다.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최후의 웃는 이가 누가 될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일일드라마 가을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여배우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MBC, SBS 제공]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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