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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25년만의 ‘자유 총선’···민주화 개혁 성공여부 시험대

미얀마, 25년만의 ‘자유 총선’···민주화 개혁 성공여부 시험대

등록 2015.11.08 13:26

이창희

  기자

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연합뉴스 제공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25년 만에 치러지는 ‘자유 선거’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미얀마 총선이 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오랜 군부 독재의 역사를 가진 미얀마가 민주화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얀마 전역에 설치된 4만5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6시 일제히 투표가 개시됐다.

이번 선거는 하원 의원 330명과 상원 의원 168명 등 상하원 의원 498명, 주 및 지역 의회 의원 644명, 민족대표 29명 등 1171명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7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취소돼 상하원의 경우 491명의 의원을 뽑는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91개 정당 6000여 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1130여 명, 민주화 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150여 명을 각각 입후보시켰다.

이번 총선 유권자는 전체 인구 약 5300만 명 중 3500만여 명이다. 이날 투표는 10시간 만인 오후 4시에 끝나며, 선거 결과가 언제 드러날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NLD가 USDP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 집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군부가 선거와 상관 없이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있어 NLD가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미얀마는 1990년 총선에서 NLD가 492석 중 392석을 얻으며 압승을 거뒀지만 군부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0년 총선에서는 군부의 의해 수치 여사의 출마가 무산됐으며, NLD는 부정·관권 선거를 주장하면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선관위은 투표 결과에 대해 10일 1차 발표를 한 뒤 검표를 거쳐 11월 중순 경 최종 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다.

NLD가 다른 정당의 도움없이 단독으로 집권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 후 구성되는 상하원의 의석수 657석의 과반수인 329석을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NLD가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를 얻어야 해 달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반면 현 집권층인 군부와 USDP가 상하원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USDP가 163석만 얻으면 된다. 군부가 선거를 거치지 않고 166석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NLD나 USDP가 상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집권을 위해서는 소규모 정당들과 연합을 해야 하기 떄문에 현재로서는 NLD와 USDP 중 어느 쪽이 집권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NLD가 단독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하면 소규모 정당들과 연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새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NLD가 집권할 경우 1962년 네윈의 군부 쿠데타 이후 반세기 가량 지속돼온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NLD가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야당이 50여 년 만에 의회에 대거 진출함으로써 이 나라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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