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판매량 급락···60개월 무이자할부 승부BMW ‘주행중 화재’·벤츠 ‘골프채 파손’ 이후 할인혜택 강화 나서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업계 1~3위 업체가 차례로 악재의 늪에 빠지자 ‘역대급’ 할인을 내세우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 10월 국내 판매량은 947대로 전달(2901대)보다 무려 2000대가량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또한 지난달 전월(3401대)보다 900여대 감소한 2482대를 팔았다.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폭스바겐 브랜드보다는 덜하지만 매월 판매량 신장을 이어가던 것과 비교하면 위기감이 감도는 수준이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판매량 급감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이 사실상 등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는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1월 한 달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공동으로 폭스바겐 전 차종을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제공돼 최대 1772만원을 할인받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폭스바겐 기존 고객에게는 모델 구분 없이 폭스바겐 차량을 추가 구매 시 한대당 7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가 11월 한달간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폭스바겐 신차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폭스바겐 연장보증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이밖에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신규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제조사 무상 보증 기간을 기존 3년에서 추가 2년을 연장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할인 혜택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장 파격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아우디 역시 이번달에 ‘A3 세단 35 TFSI 다이나믹 2015’에 대해 무이자 유예 할부를 실시하고, A6는 무이자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MW는 최근 운행 중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폭스바겐 사태와 맞물리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BMW는 이달 초 1주 만에 차량 4대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서둘러 밝혔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BMW는 11월 한 달간 BMW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2016년식 3시리즈, 5시리즈 구매 시 워런티를 조건부로(금융상품 1년 유지시) 1년간 연장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BMW는 재구매 고객에게는 차량 모델별로 최대 300만원까지 선납금 또는 이자금액을 지원한다.
BMW 파이낸셜 금융상품 이용 시 차량 모델 및 금융상품에 따라 1% 추가 금리 혜택 또는 1년 차량보험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제공한다.
‘골프채 파손’ 사건으로 이미지를 구긴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차 재구매 프로그램인 ‘스타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고객 재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수입차 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방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한 제네시스의 최고급 세단인 ‘EQ900’을 다음달 출시하면서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수입차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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