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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파이나누기···엄정한 기업평가 ‘고전’

신평사 파이나누기···엄정한 기업평가 ‘고전’

등록 2015.11.17 17:38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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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한신평·나이스신평 고객유치 ‘치열’
신평사 줄세우기 논란 여전
자본연, 평가강등 “기업 실적 악화 원인”

신용평가업계가 업계 내에서 파이 나누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엄정한 기업평가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약 1900여개다. 이 중 20% 가량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사에 기업평가를 맡긴다. 최소 2곳 이상의 신평사에서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며 3곳 모두에 신용평가를 맡기는 기업도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이 신용평가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3대 신평사로 불린다.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비롯해 광범위한 신용평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용평가는 기업평가를 제외한 ABS, CP, 조달청 등 입찰용 신용평가 및 특수평가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문제는 신평사가 엄격한 잣대로 기업평가를 내린 경우 해당 기업이 다른 신평사로 옮겨가면서 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그룹사의 경우에는 3대 신평사에 고르게 기업평가를 맡기는데, 아직까지도 줄 세우기를 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수주를 따오는 부서와 실제로 기업평가를 진행하는 부서가 분리돼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업평가를 좋지 않게 내릴 경우 경쟁 신평사로 옮겨가면서 고객이탈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철저한 기업분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부터 고객이탈에 대한 우려에도 엄격한 기업분석에 나서고자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 타사에 고객을 잃으며 점유율이 다소 낮아졌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기업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위해 지난해부터 기업신용 등급 하향 조정을 가차없이 진행했다.

실제로 최근에 신평사들은 한진해운, 한국SC은행,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에너지, 두산 등 굴지의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을 줄지어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신평사의 기업 평가 잣대가 오히려 관대해졌다고 말한다.

이날 공개된 자본시장연구원의 ‘회사채 발행시장의 주요 변화와 시사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평사의 기업 신용등급 책정 기준은 2002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신평사가 2010년에 가장 관대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며 “2011년에서 2014년에는 2010년에 비해 등급 책정이 보수화됐지만 1999년~2002년에 비해 여전히 관대하다”고 평가했다.

신평사의 강등이 늘어난 것은 잣대가 관대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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