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엄숙함 속 이따금씩 오열···빈소 현장 이모저모

오전부터 조문행렬 계속···與野 인사, 상도동계 등 첫날부터 ‘북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22일 고인의 빈소인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대체로 엄숙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김 전 대통령이 안치된 장례식장 1호실은 서울대병원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빈소지만 유가족과 조문객에 100여명 정도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상주인 차남 현철 씨와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조문객들을 맞고 있으며, 정치권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드나들 때마다 기자들의 취재가 이뤄지고 있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몰렸음에도 큰 소란 없이 분위기는 엄숙했다. 이따금씩 일부 조문객들이 오열을 쏟아냈지만 숙연한 분위기는 유지됐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생전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휴일임에도 대부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정수 전 부산시장을 시작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3김’의 한 축을 이뤘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이른 시간 조문을 위해 휠체어에 몸을 싣고 나타났으며, 상도동계 인사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애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야당 인사들도 조문을 위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정세균 의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고건 전 총리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내일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다. 친이계 인사들을 대거 대동하고 조문을 한 그는 오열하는 김무성 대표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