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터널을 지나 세상으로 다시 나올 준비를 마쳤다. 조금은 겁이 나고 두렵지만 담담하고 묵직한 진심을 담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리쌍 길이 25일 0시 데뷔 16년만의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 ‘바람아 불어라’와 ‘But’는 길의 지난 시간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1년이 훌쩍 넘는 자숙 기간 동안 온 힘을 다해 정성을 쏟아 완성도 높은 앨범을 내놨다.
먼저 첫 번째 타이틀곡 ‘바람아 불어라’는 길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감성적인 멜로디에 진정성이 묻어나는 가사가 포인트다. 담담한 멜로디가 가장 큰 매력이다.
“시간은 가고 모두 잊어버렸겠지 / 날 잊고 살겠지 / 죽지 못해 살아 간다는 게 / 썩 나쁘지는 않아 / 바람아 불어라 있는 힘껏 / 비처럼 꽃이 내리게 / 사랑한 님 조차도 절대로 날 찾지 못하게”로 시작하는 가사는 그간의 심경을 가장 정확하게 녹여냈다.
“혼자 걷는 게 사실 겁이 나 난 두려워 / 술에 취해 웃네 울지 못해 더 크게 / 이게 나란 놈이야”로 이어지는 가사는 강인하게 지켜왔던 시간에도 결국은 가장 약하고 두려웠던 자신을 고백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But’은 백지영이 피처링을 맡으며 길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애절한 이별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성 짙은 곡으로, 추워진 날씨에 걸맞는 쓸쓸한 감성이 잘 드러냈다.
노래는 시작부터 백지영의 애절한 보이스로 시작한다. “술을 따르고 마지막 잔을 부딪치고서 / 붉어지는 얼굴을 숨기며 / 하면 안 될 말을 건네 / 우리 헤어지는 건가요 / 우리 사랑 할 만큼 한 거죠 / 내가 떠나가도 후회 없나요 / 또 맘을 바꾸지는 말아요”로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어 “취기가 오르네 텅빈 술잔을 내려놓지 못해 / 울고 있는 내게 해줄 거라곤 / 미안하단 그 말 밖엔 / 우리 헤어질 수 있을까 / 많은 밤을 함께했던 우린데 / 이제 내가 없는 세상 끝에서 / 네가 부디 잘 지내길 바랄게”로 길이 백지영의 물음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별을 겨우 삼켜내고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바람아 불어라’와 ‘But’ 뮤직비디오는 배우 류현경이 연출을 맡았다. ‘바람아 불어라’는 길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표현했다. 특히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 길의 모습을 부각시켜 외로움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But’은 배우 이희준과 손수현이 만났다. 두 사람은 사랑했지만 이별 후 각자의 쓸쓸함을 담아냈다.
한편 길은 25일 0시 공개된 앨범을 통해, 새롭게 변화된 음악으로 길의 역량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가요계에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리쌍은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한 줄 감상평 ◆
달라진 ‘길’, 이 길을 걷다보면 다시 빛은 보이겠죠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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