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9월 상여금 50%씩 줄여···일부사업부 수당 없애미청구공사금액 1조원 육박···업계선 유동성 악화 진단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대금 회수 문제 발생 해석도
한화건설이 현금 유동성 악화로 인해 전 임직원의 상여금을 100% 줄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일부 사업부의 경우 개별수당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의 이같은 조치에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에 유동성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 한화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건설 임직원은 지난 8월과 9월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을 각각 50%씩 삭감해 총 100%를 삭감했다. 일부 사업부는 상여금 100%를 포함해 개별수당까지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화건설 임직원은 사업부서와 개인고과에 따라 상여금 등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급을 넘어선 상여금을 400~800%까지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의 이같은 조치는 해외 플랜트 공사 등에서 큰 폭의 손실이 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라크에서 벌인 대규모 신도시 사업이 발주처의 자금력 악화에 따른 자금회수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화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 9월 기준 9245억원으로 지난해 8015억원보다 1230억원 증가했다. 매출(2조8100억원)대비 32.9%, 자기자본(2조1804억원)대비 42.4% 수준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의 유동성 악화가 대규모 공사의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의 재정 악화와 해외 플랜트 공사대금 지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라크 정부의 재정상황은 최근 IS(이슬람 국가)와의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기성 회수 차질,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발생한 손실에 따른 미청구공사에 의한 실적 저하로 유동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화건설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의 조치다”며 “일시적인 상여금 삭감일 뿐 회사가 정상화 되면 상여금 100%는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christ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