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협약···210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저유가 지속, 신재생에너지 투자유인 적어
“원유 인버스 ETF상품 오히려 수혜”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 기후협약이 체결됐다.
총 19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2100년까지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내용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협정은 구속력이 있으며 선진국은 2020년부터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처 사업에 대해 최소 100억달러(약 118조)를 지원해야 한다. 당사국은 2023년부터 5년마다 탄소 감축을 지키는지 검토하게 된다. 오는 2020년 만료를 앞둔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는 것이다.
파리 기후협약이 체결되면서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종목을 담은 ETF에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체에너지 ETF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제 유가가 30달러선보다 저점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투자 유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일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원자력기구(IAEA),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내년 말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가 약세 전환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원자재 가격의 반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에너지 ETF를 추종하는 종목에 중국 관련 기업들이 많아 변동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면서 “예전부터 신진 에너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이미 주가에 선반영 돼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요인에 따라 유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날 제출될 이란의 핵 활동 보고서가 서방국가들의 합의를 받게 되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란산 원유가 풀리게 된다. 유가 하락 폭의 확대는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원유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알화 평가 절하로 외환 보유고가 헐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가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저유가가 장기화 되는 구조라면 오히려 원유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0.69달러 오른 배럴당 36.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0.01 달러 하락한 배럴당 37.92달러에 마감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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