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주의·연공서열·둔한조직문화 지적
심지어 금융권 한 관계자가 “농협은행은 정치적 집단”이라고 말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국내 금융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은행권에서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위상은 한없이 낮기만 하다.
배경에는 농협 신경분리 이전 협동조합 수준의 내부 경영 시스템과 직원들의 인식이 신경분리 이후 농협은행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율과 경쟁을 추구하는 현재 국내 시중은행 경영 시스템과 농협은행 내부 시스템이 동떨어져 있는 것.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취임사에서 농협은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은행장은 취임식 당시 “농협은행의 겉모습은 일반 은행과 같지만, 경영방식은 아직 중앙회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만 하자는 식의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 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그동안 뒤로 숨겨온 농협은행의 문제를 나열하며 이를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이 은행장의 파격적인 발언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농협은행의 변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오랜 관행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다소 낮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정치적 성향의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이 인적자원을 공유하는 만큼 경영 및 인적 쇄신이 성공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B은행 관계자 역시 “조직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단시간에 조직문화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은행장의 쇄신 행보가 농협은행의 고객 신뢰도 회복과 함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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