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가계대출 깐깐해진다

은행 대출태도지수 마이너스

2008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자료출처=한국은행

올해 1분기 은행권의 기업과 가계대출이 깐깐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19, -6, -1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사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3으로 나왔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에 근접하면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강화’로 답한 것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100 아래이면 그 반대다.

1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태도는 수익성 악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 우려로 강화기조가 심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대기업보다 덜한 수준의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자금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 등으로 전분기 수준의 강화가 지속되고, 일반자금에 대해서도 전분기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이 전망한 1분기 중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대기업과 가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반영하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각각 31, 22로 집계됐다. 각각 경기 불확실성 고조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은행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대출수요는 그만큼 낮아질 전망이다.

이 기간 대기업의 대출수요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의 영향으로 낮은 수준의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높은 수준의 증가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자금의 경우 미 금리 인상,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큰 폭 둔화되나, 가계 일반자금의 수요는 중립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대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작년 4분기(6)보다 3포인트 떨어진 3, 중소기업은 3포인트 떨어진 25를 각각 나타냈다.

또 가계주택은 15포인트 하락한 16, 가계일반은 6포인트 떨어진 0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 대출수요는 증가세가 둔화가 예상되지만, 가계 일반자금의 수요는 중립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는 강화로 전환되고 상호금융조합은 강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신용카드회사는 완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준 기자 jun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