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페밀리룩 완성차세대 디자인혁신 이끌어제네시스 성공에 핵심역할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2009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ix’ 부터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했다. 이후 2013년 11월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를 끝으로 전차종에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
기존 현대차 라인업과 차별화에 성공한 헥사고날 그릴은 소형·준중형·SUV 차량에는 기본 ‘육각형 그릴’을, 중형·대형 차량은 ‘윙 타입’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하여 세그먼트 구분을 명확하게 했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대내외적으로 렉사고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지만 세계 유수 명차들 면면을 본다면 현대차가 추구하는 패밀리 룩은 새로운 변화의 단초로 해석할 수 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은 현대차그룹 외국인 1세대 CEO로 불린다. 지난 2006년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부임하여 정의선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 ‘K5’ 신화를 통해 내수부진에 시달렸던 기아차를 살려낸 주역이다.
2010년 ‘호랑이 그릴’ 디자인으로 무장한 K5는 출시되자마자 1만여대가 판매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형세단으로 대표 브랜드 쏘나타를 밀어내며 기아차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모델로 각광 받았다. 기아차는 K5에 채택한 ‘호랑이 그릴’을 새로운 패밀리 룩을 신차에 적용하여 자사의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호랑이 그릴’을 직접 디자인한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고, 나는 새로운 기아차의 얼굴은 강력하고 독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가시성은 핵심적 요소이고 그러한 얼굴은 멀리서도 단번에 기아차를 식별 가능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 만의 컬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올해로 현대차그룹 데뷔 11년 차가 됐다.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을 맞고 있는 피터 슈라이더 사장에게 2016년은 각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브랜드 론칭 시점에 맞춰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구성한 데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전담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가 현대자동차가 50년, 100년을 향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원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서 그의 손길이 닿은 디자인이 또 하나의 이슈 메이커로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슈라이더 사장의 행보에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슈라이어 사장은 제네시스 조직을 담당하고 있지 않지만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에서 제네시스로 옮기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 람보르기니에서 제네시스 전략팀을 이끌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와 함께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조언자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외국인 용병 원년 멤버로 자리를 굳힌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담당 임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이들이 기존 메이커와 차별화된 브랜드 및 디자인, 성능 및 전략 수립에 현대차그룹의 이념을 담을 수 있는 멘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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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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