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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금 11조 늘어났는데···금융투자 시장은 ‘꽁꽁’

유동자금 11조 늘어났는데···금융투자 시장은 ‘꽁꽁’

등록 2016.01.15 14:32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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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회사채 경색···“4분기 실적발표 이후 살아날 듯”

유동자금 11조 늘어났는데···금융투자 시장은 ‘꽁꽁’ 기사의 사진

연초 대내외 악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1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시장은 전 세계 증시와 하락 동조세를 보이면서 언제 투자에 나서야할지 안갯속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8거래일 동안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총 11조5942원의 순자산이 늘어 총 104조8721억원이 됐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이날까지 순유입 추세를 이어갔다.

MMF는 단기금융 상품으로 유동자금 성격이 강하다. 신탁상품의 일종으로 가입자가 맡긴 돈을 가지고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MMF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에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투자환경이 조성된다면 언제든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의 금융상품으로 유입될 수 있다.

중국발 악재가 글로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해 신흥국시장으로 번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15.83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증시가 개장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오후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1890선까지 물러났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주식거래량은 3억597만836주로 지난달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3억9344만4300주) 보다 약 22% 줄었다.

저금리에 주식시장까지 불안이 겹치면서 늘어난 유동자금을 어떻게 흡수할 지 금융투자 업계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유동자금이 늘어난 것은 수익률을 추구하기에 마땅한 상품을 연초에 못찾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금융기관이 MMF 자금을 투자로 유도할 만한 어떤 상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기 자금은 몰리지만 금융투자 시장 곳곳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마저도 몸을 사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잇따라 상장을 미루거나 조건을 낮추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코리녹스에 이어 영국기업 콘텐트미디어가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기관 수요가 줄어 제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11월 IPO 추진당시 2만3000∼2만8000원의 희망공모가를 제시했지만 올해는 1만7000∼2만2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재추진하는 아이엠텍도 6800∼8300원에서 6500∼7500원으로 공모예정가를 조정했다.

회사채시장도 발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5개월째 총 2조5584억원의 회사채가 순상환됐다. 이달에만 4003억원이 순상환됐다. 올해 첫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LG생활건강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고 현금상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에 따라 당분간 안전자산이나 단기 중심이 시장대응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이후에는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증대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중장기 이익모멘텀 부진 등 지수의 반등을 제한하고 있는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시장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중국 쪽은 펀드멘탈 보다는 환율 움직임에 따른 투기성 자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여타 선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고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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