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킴스클럽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 주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며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 계획은 없다”며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당분간 재무구조 개선과 중국 유통 사업에 집중하면서 인수합병(M&A)이나 면세점, 화장품 등 신규사업 진출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가 아직 보유하지 못한 면세점의 경우 현재의 사업자 선정 제도 하에서는 더 이상 도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7월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이에 대해 “공부했던 차원이었다”며 “면세점은 너도나도 다하겠다는 사업인데 이런 걸 들어간 것은 처음이지만 언젠가는 할 수도 있어서 도전해봤다”고 말다.
그는 “당시 중국 완다그룹의 여행사와의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 계약, 세계 3위 면세사업자인 듀프리와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면세점 입지도 홍대 상권으로 했다”며 “그렇게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안 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면세점 제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다시 도전해도 사업권을 얻기 어렵다”며 “규제 없이 자유경쟁을 하게 되면 그때는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또 그 동안 지속적으로 화장품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화장품은 우리만의 차별화를 강하게 할 자신이 없다”며 “우리가 아모레퍼시픽처럼 강자가 되긴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는 남들이 잘 된다는 사업을 해본 적이 없다”며 “까르푸, 킴스마트 등 잘 안 되는 곳을 인수해 리뉴얼 했던 것처럼 안 되는 사업을 살려내 가치를 높이는 게 이랜드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까르푸와 해태마트의 사례를 꼽았다. 이랜드는 지난 2006년 홈에버(구 까르푸)를 인수해 2008년 홈플러스에 매각한 바 있다. 또 같은 2006년 킴스클럽마트(구 해태유통)를 인수해 2011년 이마트에 매각하는 등 M&A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봐 왔다.
최근에도 이랜드는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 인식 하에 킴스클럽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킴스클럽을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랜드가 할인점으로는 1~2등도 못하고 어차피 경쟁이 안 된다”며 “1~2등을 못할 바에는 가치 있게 만들어서 그 사업을 팔고 더 잘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에 따르면 킴스클럽은 전체 할인점 업계에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가장 높고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수익률도 4% 정도 높다.
박 부회장은 “킴스클럽을 매각하면 부채비율이 200% 초반대로 내려오기 때문에 팔게 되면 매각 대금을 전부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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