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두고 경쟁업체들은 알뜰폰 시장 장악, 방송통신시장의 독점화와 더불어 무선서비스 시장 지배력이 유선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추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게 되면 투자혁신 저해 등 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ISDI의 2014년 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이동통신 누적 영업이익은 SK텔레콤 29조8000억원, KT 6조8000억원, LG유플러스 200억원이다. KISDI는 1위와 2~3위 사업자간 수익성 격차는 투자나 요금인하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경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또 경쟁사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 알뜰폰 시장과 방송통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사실상 독점화되는 등 경쟁상황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추고 있다.
알뜰폰업계 1위 사업자는 CJ헬로비전이다. SK텔링크는 2위다. 알뜰폰 시장만 놓고 보면 1위 업체와 2위 업체의 융합이다. 경쟁사들은 인수합병 이후 2017년 SK군 알뜰폰업체 점유율이 51.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만 놓고 보면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와 IPTV 2위 사업자 간 합병이다. CJ헬로비전은 78개 유료방송 권역 중 20개 권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수 이후에도 점유율 기준으로 KT에 소폭 뒤처지지만,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경우 점유율 8.6%에 불과 사실상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결합상품을 활용한 방송통신시장 지배력 전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초고속인터넷과 유료방송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일정 수준 감면하는 결합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유료방송 가입업체에 따라 모바일 가입자 전이를 방지하는 이른바 ‘락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데, 시장 점유율 50%인 SK텔레콤이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할 시 결합상품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아날로그 방송 상품은 IPTV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들에게 고가 디지털 방송을 강제할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가계통신비 증가가 우려된다는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이동통신, 유선, 방송, 콘텐츠 등 전 분야에 이르는 거대 지배적 사업자가 탄생, 방송통신시장 경쟁상황 악화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방송통신 시장의 독점화를 방지하고 경쟁 활성화,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해선 불허하거나 구조적인 시정조치가 부과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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