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이미 순이익 42% 배당···2배 확대 요구 지나쳐”SC펀더멘털 지분 미미해 주총 ‘표 대결’ 가능성 낮을 듯
15일 GS홈쇼핑 등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지난달 말 GS홈쇼핑에 배당금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제안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내용증명에는 배당액을 예정된 금액(1주당 5200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유통 주식의 10%를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해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SC펀더멘털은 투자 기업 경영에 적극 관여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례와 같이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주주 친화 정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선 GS홈쇼핑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법무법인 광장과 자문 계약을 맺었다.
GS홈쇼핑 측은 이미 순이익의 42% 정도를 주주에 배당하고 있는데 이를 80%까지 끌어올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동종업계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배당 수준이 11% 미만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평균보다 3~4배 많다는 설명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현금 보유가 많다고 하지만 업황이 좋지 않아 해외, 모바일 등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할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배당을 이미 많이 하고 있는데 더 많이 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라고 밝혔다.
한편 SC펀더멘털이 보유한 GS홈쇼핑의 지분율은 1%대에 불과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우호지분율도 최대 3% 수준이다.
반면 GS홈쇼핑의 우호지분은 ㈜GS(약 30%), 한진·대한항공(8~9%), 자사주(2~3%)와 기관투자자를 합해 50%를 웃돈다.
때문에 당장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C펀더멘털과 GS홈쇼핑 사이에 우호지분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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