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복인 KT＆G 사장 측근 압수수색···비자금 정황 포착

16일 KT＆G와 거래업체 전격 압수수색

김모 팀장 소환해 조사 벌이기도

KT＆G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복인 사장의 측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16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KT＆G 서울 본사의 김모 팀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KT＆G가 J사 등과 거래를 하면서 단가 부풀리기나 허위 계약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J사는 KT＆G로부터 포괄적 개념의 마케팅 용역사업을 따냈는데 이때 J사와의 거래 실무를 브랜드 담당 부서에서 일하던 김 팀장이 맡았고 백 사장은 당시 마케팅 부서의 총괄책임자였다. 이에 검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업무처리 과정 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 검찰은 KT＆G로부터 제품 마케팅 용역을 수주한 J사와 관련 업체 10여 곳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거래내역 장부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김 팀장과 J사 측 관련자 등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J사가 KT＆G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외주업체들을 이용해 단가를 부풀렸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이날 압수한 거래자료와 전산자료 등을 분석해 회계장부나 기업 공시에 나타나지 않은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해 민영진 전 사장 등 KT＆G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18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민 전 사장은 2009∼2012년 부하직원과 협력업체, 해외 바이어로부터 명품시계 등 총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황재용 기자 hsoul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