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자 소득증가율 둔화···소비지출 증가율 낮아져평균소비성향 71.9%로 최저···의류·교통·통신 소비 줄여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증가율이 6년 만에 가장 조금 올랐다.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씀씀이가 줄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평균 소비성향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득증가율은 0.9%에 불과했다.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의 소득증가율은 1.6%로 전년(3.9%)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자영업자들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1.9%)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대로 임대료·이자·배당금을 통한 소득을 말하는 재산소득(-3.4%→0.1%)과 연금·가구간이전 등 이전소득(4.2%→9.4%)는 크게 증가했다.
가계 소득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소비도 위축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해 역대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2년 만에 마이너스(-0.2%)로 전환됐다.
세금이나 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 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1.9%로 1%포인트 하락,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구가 100만원을 벌었을 때 71만9000원을 쓰고 나머지는 연금을 납부하거나 저축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가계는 식료품, 주거비, 보건 등 최소한의 소비만 늘렸고, 의류·신발, 교통, 통신, 교육 등의 소비는 줄였다.
월세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제 주거비는 20.8%나 늘었고, 주택유지·수선도 16% 증가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대한 지출은 0.8%, 보건에 대한 지출은 3.6% 늘어났다.
반면, 의류·신발 소비는 4.4% 감소했고, 교통비는 전년보다 3.7% 줄였다. 통신비도 전화요금·인터넷 이용료 등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 지출을 줄여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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