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주주 “합병으로 손실 크다” 불만 표시
통합 삼성물산의 첫 주주총회가 서초동 AT센터에서 11일 오전 9시에 시작됐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회의장은 주주들로 가득 찼다.
이날 주주총회는 개회와 출석주주 및 주식 수 보고, 최치훈 의장의 인사 순으로 차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이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이 영업보고를 유인물로 대체하려고 하자 한 주주는 영업보고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다.
최 의장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영호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굳은 얼굴로 삼성물산 영업보고 바통을 받았다.
부의 안건으로 넘어가자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제1호 의안인 제5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으로 넘어가자 많은 주주들의 발언 요청이 빗발쳤다.
일부 주주는 발언기회를 얻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많은 손해를 봤다며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는 앞서 삼성물산이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만들겠다던 거버넌스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점을 꼬집었다.
주주토론이 끝나고 의안이 상정되면서 최치훈 의장이 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하자 한 주주는 의안을 표결에 붙이기를 요청했다.
표결이 끝나고 의안은 주주들의 96.84%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제2호 의안인 이사회의 의장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제3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됐다.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은 회의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며 회의를 진행했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는 앞서 일부주주들의 항의에 대해 올해 삼성물산의 비전과 목표치를 밝히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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