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위안부 합의 환영은 오해”··· 피해자 할머니 첫 면담

반기문 사무총장 "위안부 합의 환영은 오해"(사진=연합뉴스 제공)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환영한 것은 양국 정부의 해결 노력에 박수를 보낸 것이라고 발언했다.

1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및 연합뉴스에 다르면 반 총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지난해 말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 직후 환영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3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에 환영한다는 뜻이며, 합의 내용 자체를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길 할머니 역시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원하는 답변을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못들었다”며 “소감도 별로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된 요청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여기에는 한·일 약구의 합의를 환영한 데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유엔이 위안부 진상 조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