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대권 주자 고향 기업이라고 ↑

정치테마주 기업분류 터무니없어

혈연·지연·학연 묶을 수 있는 건 다 묶는다

정치테마주는 각양각색의 이유를 들어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대체로 관계없는 ‘카더라’에 불과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치 테마주 약 100여개 내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의원 등 예비 대권후보자를 비롯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승민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의 테마주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대체로 혈연이나 지연, 학연으로 묶여있지만 터무니없는 이유로 분류된 것들도 있다.

실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로 분류된 씨씨에스는 기업 소재지가 반 사무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이란 이유로 테마주로 꼽혔다. 또 다른 테마주인 갑을메탈도 공장이 충북 음성에 있다는 이유다. 오르엔트바이오는 충북음성에 100억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재영솔루텍은 반 총장의 방북이슈가 나올 때마다 관련주로 부각됐다. 반 총장과 연결고리는 없다.

김무성 대표의 테마주들은 대체로 혈연과 학연으로 연결됐다. 김 대표와 한양대 동문이거나 동문회에 관계한 인물이 회사에 재직중이면 테마주로 분류된다. 유유제약은 유승필 회장이 정확하게는 김 대표의 친누나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사돈관계지만 사돈집안이란 이유다.

안철수 대표 테마주 중 써니전자는 송태종 대표가 안철수 연구소 출신이라 테마주가 됐다. 송태종 대표가 코미팜으로 이직했지만 아직까지 테마주로 남아있다.

문재인 의원의 테마주로 꼽히는 위노바는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냈던 이상호 씨의 아들이 공동대표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바른손은 법률고문이 문 의원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부산 법무법인 소속이라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런 테마주는 인터넷을 통해 고급 정보처럼 포장돼 퍼져나간다. 혈연과 지연 등 갖은 이유를 대며 수혜주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상은 기업 내용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투기적 매매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정치 테마주라고 해놓은 이유들을 보고 있으면 황당할 때가 많다”며 “이와 같은 테마주들은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이끌어지며 테마주는 급등·급락세가 강해 투자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정보가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사이버 감시팀과 연계해 인터넷에 정치테마주라고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다는 행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