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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때 마다 요동치는 정치테마株···이번에는?

[정치테마주]선거때 마다 요동치는 정치테마株···이번에는?

등록 2016.03.23 14:40

수정 2016.03.23 14:48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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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실적 악화 기업 우려···거래소 감시 강화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다음달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과거처럼 또 요동칠지 관심이다. 단기간 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큰 가운데 특정 정치인과의 인맥이나 지분 관계 등의 이유로 테마주로 편입돼 일명 ‘묻지마’ 투자가 우려된다. 특히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종목도 있어 시세 차익을 위한 매물이 나올 시 피해가 예상된다.

◆주가 급등락 반복···테마주 이유 제각각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전날까지 안철수 테마주로 언급되는 안랩과 써니전자는 각각 23.42%, 87.06% 급등했다.

안랩은 안철수 의원(국민의당 대표)가 창립한 회사로 V3 등 보안 기술 전문 업체다. 2005년 안 대표가 사임한 이후 안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안 대표는 현재 18.6%의 지분을 보유한 안랩의 최대주주다.

써니전자는 전 경영진인 송태종 씨가 안랩 출신이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 종목은 지난 넉달 간의 추세로 보면 상승세가 분명하지만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12월14일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안랩은 전일 보다 12.98% 상승했지만 직후 10% 넘게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같은달 21일 신당창당을 공식화하며 4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8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7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19대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인 9.9%를 기록하면서 5만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써니전자 역시 신당창당 소식에 24% 이상 오르며 한때 고점이 7000원대까지 찍었지만 현재는 4000원대로 내려오며 가의 반토막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관련주인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해 12월 2440원이던 주가가 3150원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테마주인 바른손은 9% 이상 올랐다.

우리들휴브레인의 모회사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편입됐다. 우리들휴브레인의 최대주주는 이 원장의 부인인 김수경씨다. 바른손은 문 의원이 소속했던 법무법인의 고객사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선거때 마다 요동치는 정치테마株···이번에는? 기사의 사진


◆고평가 종목 수두룩···주가하락 우려

정치인 테마주들은 대체로 PBR(주가순자산배율)이 3배 이상이었다. PBR는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1배 이하로 떨어지면 장부가보다 낮아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반대로 1배 이상 구간에서는 순자산 가치보다 고평가돼 있다고 본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안랩의 PBR은 3.18배였으며 써니전자는 4.88배였다.

바른손은 PBR이 2배가 넘었는데 이 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으며 지난 2014년까지 4년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이월드와는 PBR 0.8배 차이로 앞선다.

◆“정말 총선때문?”···이상급등 처음 아니다

같은 테마주라도 모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또 정치인과 상관없이 실적, 투자 등 펀드멘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 종목도 있다. 단순 기대감만으로는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된 다믈멀티미디어는 지난 4개월 간 주가가 9.16% 감소했다. 신당창당 소식 이후 8000원이 넘어갔던 주가는 지난 2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는 소식에 추락했다. 다믈멀티미디어 거래량의 96% 이상이 개인투자자에 해당돼 매도 출현에 따른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 이상 뛰었는데 이는 신규투자를 위해 자동차 할부 업체 도이치파이낸셜의 지분 7%를 매입한 것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이상 급등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있었다. 한국거래소가 2012년 8월 주가급변 관련 조회공시 요구 종목 중 정치테마주로 거론된 9개 기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뚜렷한 사유 없이 102.5% 뛰었다. 이들 기업의 해당 연도 2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액은 42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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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증권가, 투자제안도 안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총선에 따른 이상거래를 잡아내는 이른바 '길목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조기에 이상징후를 포착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사이버상의 빅 데이터 분석을 강하하고 거래상황과 주가동향 등을 분석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대선부터 유사한 종목들이 총선, 대선때마다 등락을 되풀이하는 것이 시작됐다”며 “사이버시장감시위원회오 연계해 인터넷 게시판을 보고 모니터링을 통해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는 회사의 경영상태와 무관한 이유로 테마주로 엮이다보니 정치 테마주라는 이유로 해당 종목을 추천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그런 정목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총선을 앞두고 반짝 움직이고 밸류에이션을 개량화할 데이터도 없어서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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