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학 유진기업 사장 “㈜동양 ‘경영참여’ 처음부터 고려한 것”

“단기투자 목적 아냐···지분 매입 방식은 다각도로 검토 중”

22일 유진그룹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양 경영권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진그룹 제공

“㈜동양 지분을 처음 매입할 때부터 ‘경영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적어도 25%의 지분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양에 이 같이 밝혔다.

㈜동양의 레미콘 사업에 관심이 있어 지분을 매입했으며 당시 이 회사가 법정관리 중이라 ‘단순투자’라는 입장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유진기업 관계자도 최근 주주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게 됐다고 부연했다.

정 사장은 ㈜동양을 인수하려는 목적에 대해 “유진그룹이 레미콘 업계에서 불안한 1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양을 인수하게 된다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국 레미콘 공장 1000개 중 유진그룹은 30개, ㈜동양은 24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면서 “㈜동양을 통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등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양의 보유현금 등을 감안한 단기적인 투자 목적이라는 것은 오해”라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분 매입을 위해 크게 세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주요주주와의 협상이나 블록딜, 시장에서의 자연스러운 매입 등을 다각도로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회사에서도 자금적인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양의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큰 돈을 투자했는데 경영 참여를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법원에 항고한 것”이라며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조언을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양 경영진이 주주 안내문을 통해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유진그룹의 제안에 반대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유진그룹이 ㈜동양에 대한 확고한 인수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절차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는 등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