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은행 피해 규모 500억원대 추정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디지텍시스템스가 700억원대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대출을 알선해 주고 10여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가법 알선수재)로 최모씨(51)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 브로커 3명은 2012년말 디지텍시스템스 남모 이사로부터 10여억원을 받고 수출입은행 300억원, 국민은행 280억원, 농협 50억원의 대출을 알선했다.
이들은 대출 이외 무역보험공사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서를 발급하는데도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 조사 과정중 대출 브로커 3인은 금품로비를 통해 디지텍시스템스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들의 진술과 정황에 따라 은행 대출 담당자에게 금품이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수출입은행·KB국민은행·농협은행의 피해규모는 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300억원의 대출금 가운데 100억원을 회수하고, 200억원은 2014년말 대손충당금을 통해 상각 처리했다.
농협은행은 50억원 대출금 전액을 상각처리 했으며, 국민은행 역시 280억원의 대출금 대부분을 상각처리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회수 대출금은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상각처리 했으며, 은행 담당자의 금품수수 여부는 내부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업체로 2012년까지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2012년 기업인수 합병 이후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불거지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2014년 2월 법정관리를 신청을 거쳐 지난해 1월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됐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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