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정몽주·정도전 죽이는 장면 미화될까 어려웠다”

유아인/ 사진= 최신혜 기자 [e-mail]

유아인이 극중 정몽주와 정도전을 살해하던 장면을 회상했다.

SBS ‘육룡이 나르샤’에 이방원으로 열연을 펼쳤던 유아인이 23일 한남동 디뮤지엄 4층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정몽주 두 거목을 죽인 인물인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은 이 자리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인데, 그 상황까지의 타당성을 연기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사도’에서는 광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조금 더 편안했다. 반면 이방원은 이성적이로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유아인은 “적도 아니고 존경하던 스승님 두 분을 죽이게 되는 순간이 감정적으로 힘들었고 제가 하는 해석이 어떡게 비춰질지 염려스러웠다”라며 “이 인물을 죽이게 되는 타당성이 짙어지면 자칫 미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벼랑 끝에 몰려 정몽주를 죽였고, 그 일은 신념을 지키고 조선 건국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대본에는 눈물 흘리는 설정은 돼 있지 않았은데 연기하다 울었다”라며 “이방원은 20대인데 정치적 입장에서 살해를 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그것 밖에 선택이 없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서 눈물 흘렸다”라고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정도전을 죽일때는 속시원하게 죽이려고 했다. 이전 정몽주를 죽이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차갑게 뒤 돌아서고야 마는 슬픔은 혼자 삭이고야 마는 이방원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홍미경 뉴미디어부장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