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던 저축은행의 경우 중앙회를 중심으로 시중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중은행에 밀리는 분위기다. 일례로 현재 79개 저축은행 중 중금리 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SBI, 웰컴, JT 등 대형저축은행과 몇몇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에 불과하다.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연체율·대손율 관리 등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 경쟁을 회피하는 듯 한 눈치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법정 최고금리에 버금가는 대출을 통한 이익이 높아서다. 고리의 상품을 통해 많은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굳이 중금리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중금리 진출 활성화에 발맞추는 시늉만 하고 있을 뿐이다. 겉으로는 대부업 이미지를 탈피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속으론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저축은행이 대부업체가 아닌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리려면 지금이 적기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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