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태후’ 찾아라미디어산업에 새로운 투자트렌드 될까
인기리 방영되던 KBS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막을 내렸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새로운 국민드라마의 탄생이다. 이에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태양의후예는 130억원의 들어간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어지간한 영화만큼 많은 돈이 투자됐다. 그간 몇몇 사전제작 드라마가 예상과 달리 손익분기점에 미달하는 등 기대치 이하의 흥행을 보인 바 있어,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태양의 후예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방송 전 이미 해외 판권 판매와 음원, 인터넷방송 다시보기(VOD), 간접광고(PPL) 등으로 137억원의 수익을 올려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방영 후, 송송 커플의 치솟는 인기에 제작사인 ‘뉴(NEW)’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월 24일 드라마 첫 방영 전일 NEW의 종가는 1만550원이었지만 전일인 14일 NEW는 종가 1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약 두달 사이 약 15% 가량 상승했다.
더불어 주인공들의 협찬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송혜교가 바르고 나온 라네즈의 투톤립바는 16만개 이상 팔리며 품절열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혜교립스틱’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현대차도 ‘투산’, ‘제네시스’ 등을 드라마에 협찬해 아시아 시장에 현대차를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이와 같은 태후의 성공으로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투자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매니지먼트 기획사가 아닌 드라마 제작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또 올해 사전제작을 통해 많은 드라마들이 안방을 두들길 예정이라 더욱 열기가 뜨겁다.
KTB투자증권의 이남준 연구원은 “과거 방송 콘텐츠 제작사들이 방송 방영 채널이 한정돼 제작사가 채널사업자와 방영권에서 불리한 조건에 응했었지만 최근 방송채널이 다양해져 공급처가 늘었고 드라마 제작 전에 판권이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점을 비롯해 해외자본 유치로 안정적 해외 유통망을 가지고 매출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중국내 콘텐츠 시장의 성장으로 판권 가격이 현재보다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증권사와 투자자들은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이어갈 만한 후속 작품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사전제작 드라마는 총 7개로 에릭, 서현진 주연의 ‘또 오해영’을 비롯해 정일우, 이정신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와 김우빈, 수지를 앞세운 ‘함부로 애틋하게’가 있다.
또 미드 굿와이프 원작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전도연과 유지태의 ‘굿 와이프’와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영애, 송승헌의 ‘사임당, 더 헐스토리(the Herstory)’도 올해 안방극장을 노크한다. 이 외에도 박서준, 고아라의 화랑: 더 비기닝, 아이유, 이준기의 ‘보보경심:려’, 이종석, 정솽의 ‘비취연인’ 등이 올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거대한 중국의 자본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작품성을 선보이는 사전제작 드라마가 정체기를 맞았던 미디어사업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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