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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유수홀딩스, 한진해운 등진 최은영 회장

잘나가는 유수홀딩스, 한진해운 등진 최은영 회장

등록 2016.04.25 12:51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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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한진해운 보유 주식 전량 매각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 과정이라는 주장금융당국,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조사 시작

잘나가는 유수홀딩스, 한진해운 등진 최은영 회장 기사의 사진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의 주식 처분 시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수홀딩스의 경영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 측과 확실한 선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과 두 자녀인 조유경, 조유홍 씨는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보유 중인 한진해운 주식 96만7929주(0.39%)를 전량 매각했다. 매각이 진행된 10거래일 동안의 평균 종가 기준 31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최 회장 일가는 한진해운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최 회장이 조양호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기며 남겨둔 지분을 모두 처리하게 된 것으로 한진그룹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셈이다.

2006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아온 최 회장은 해운업 불황으로 경영난이 악화되자 2014년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바 있다. 이후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전 한진해운홀딩스) 경영에 나섰고 지난해 5월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하며 현재의 체제를 갖췄다.

특히 매년 한진해운에 대한 매출 기여도가 줄어들고 있어 실적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13년 38%였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19%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유수홀딩스의 실적은 매출액 9.2%, 영업이익 209.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매각 이후 매출 감소 우려가 지속됐으나 신규거래처 유치를 통해 주력 자회사들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향후 실적 개선 지속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반면 최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넘겨받은 조 회장은 적극적으로 경영난 해소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한 상태다.

이에 최 회장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율협약 신청 전 주식 매각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진해운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5일에는 하한가까지 떨어져 1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이 한진해운의 경영난과 관계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분리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분 매각 계획을 보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최 회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장 참여 사실이 적발될 시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통보할 전망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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