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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매력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인터뷰] 유연석, 매력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등록 2016.04.26 18:06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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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어화' 유연석 인터뷰

유연석/ 사진=이수길 기자유연석/ 사진=이수길 기자

유연석은 향기를 지닌 배우다.

환한 웃음으로 마음의 빗장을 풀게해 사로잡아 놓고는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분해 또 다시 여심을 뒤흔든다. 순정남부터 나쁜남자까지 무리없이 오가며 청춘 남자배우의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그는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의 향기를 품었다.

유연석은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와 닮았다. ‘해어화’는 봄과 잘 어울리는 매력을 지녔다. 유연석은 청일점 활약으로 두 여자 사이를 물흐르듯 오가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영화 ‘은밀한 유혹’(2014)에서 정신없이 한 여자를 뒤흔든 성열과, ‘해어화’에서 두 여자 사이를 오가며 사랑에 휩싸인 윤우는 비슷한 매력을 지녔다. 이는 유연석의 장기이기도 하다.

유연석은 ‘해어화’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여성관객 입장에서 자칫 나쁜남자로 다가올 수 있겠다. 그러나 윤우는 작곡가라는 중요한 포지션을 매력입게 입었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 예능까지 물 흐르듯 오가는 유연석이다.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요. 노래도 마음에 들어서 보시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유연석은 ‘해어화’를 향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영화에서 윤우가 나쁜남자 비춰진 지점에 대한 감상을 전하자 유연석은 펄쩍 뛰며 윤우를 대변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나쁜남자, 혹은 악역이라는 생각을 안 했어요. 영화를 보며 여자분들은 소율에 감정 이입을 하며 보시다보니 악역에 가깝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윤우와 연희는 음악적 뮤즈로서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게 아닐까요.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와서 마음이 급하게 움직이거나 변심하게 된 것은 아니에요. 음악적 뮤즈로서 함께 작업을 통해 서로 이해하게 되고 연민을 갖게 되며 자신도 모를 감정이 싹텄던 것 같아요. 실제로 음악 작업을 하며 사랑에 빠진 작곡가, 아티스트 커플도 많았다고 들었어요.”

 유연석, 매력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기사의 사진

유연석은 윤우를 이해했다. 유연석은 윤우가 연희에게 왜 빠져들었고, 어떤 지점이 소율과 연희 사이를 오가게 했는지 배우로서 이해하고 있었다. 유연석은 삼각관계의 감정만큼 작곡가로서 전사에 집중했다.

“윤우가 작곡가이다보니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요. 영화 음악감독님을 뵙고 또 영화 후반부에는 뮤지컬을 준비하며 음악감독님들을 뵈면서 조금씩 참고를 하려 했어요. 윤우는 삼패 기생인 어머니 아래서 자라며 정가를 들어왔죠. 노름판에서 정가를 들으며 자라다보니 정가에 대한 반감도 있었을거에요. 사람들이 듣게하는 노래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 졌겠지요.”

‘해어화’에서 유연석은 ‘아리랑’을 연주하는 장면 촬영을 한 번에 OK로 이끌었다. 영화에서도 유연석의 감정이 잘 묻어나온 장면. 묻지 아니할 수 없었다.

“피아노 연주 장면은 제가 감정을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고 전달하는 장면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감정을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았죠. 윤우한테 피아노는 곧 자신의 목소리이기도 해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장면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집스럽게 연습을 했죠. 감정적으로 연주를 해야하니 집중해서 촬영에 임했어요. 처음 촬영 현장음 그대로 영화에 실렸다고 이야기를 들었죠.”

 유연석, 매력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기사의 사진

유연석은 ‘해어화’를 통해 한효주-천우희와 호흡을 맞췄다. 비슷한 또래이기에 세 사람은 현장에서 무리없이 어울렸다고. 특히 이들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2015)를 통해 세 사람은 직접, 간접적으로 마주했다. 촬영장에서 조우한 세 사람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한효주, 천우희 배우 두 분 다 성격도 좋고 연기할 때 매너도 좋았어요.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좋았죠. ‘뷰티 인사이드’ 때 한효주 씨와 짧게 호흡을 맞췄는데, 나중에 긴 호흡으로 만나면 어떨까 기대되었어요. 연이어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천우희 씨와도 영화제에서 마주치다가 ‘뷰티 인사이드’ 때 만났는데 붙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죠. 이번에 호흡을 맞추게 되어 좋았어요.”

유연석은 ‘해어화’의 감정으로 음악이라는 소재를 꼽았다. 그의 말처럼 봄과 잘 어울리는 영화 ‘해어화’는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었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어요. 여러 말이나 어떤 것들보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영화가 단순히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영화가 아니라 귀로도 들을 수 있지요. 마지막에 영화가 주는 사랑과 스스로에 대한 재능을 믿지 못하며 오는 회한에 대한 이야기까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연석, 매력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기사의 사진

유연석은 주어진 질문에 신중하게 골몰하다가도 가벼이 건네지는 질문에는 유쾌한 미소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나쁜남자 캐릭터에 대한 항변 혹은 억울함을 호소하던 유연석. 그는 반듯한 이미지에 대한 항변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반듯한 이미지, 혹은 딱 부러지는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게 빈틈이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 의외로 허술한 점도 많아요.(웃음) 항상 반듯하게 살아온 것도 아니고 일탈도 꿈꿀때가 있지요. 그런 이미지들로 인해 대중이 저를 어렵게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되요. 기회가 닿는다면 남자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로맨스보다 남성적인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를 것도 새로운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요. 옛 것들, 아날로그 정서에 끌리는 성격인데, 제 안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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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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