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 깨고 FOMC·BOJ 기존 통화정책 유지글로벌증시 일제히 하락 전환··· 코스피도 2000선 붕괴단기 충격 불가피··· "중장기 성장세 지속" 전망 여전히 우세
국내증시 역시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주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일각에서는 글로벌증시 하락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마무리된 4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25~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내비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회복 둔화 및 달러화 강세 기조를 제어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일본은행 역시 같은 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0.1%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엔화가치가 급등했고, 닛케이지수도 3%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결정 직후 시장의 실망감이 표출된 보양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측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먼저 미국 뉴욕증시의 경우 FOMC를 전후해 혼조세를 이어가다 이날 기술주 약세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유럽증시도 이틀 연속 혼조세를 면치 못했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증시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이번 결정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피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전환 여파에 조정을 겪고 있다. 전날 14.47포인트 하락하며 2000선에 턱걸이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에도 10포인트 넘게 빠지며 지난 14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글로벌증시 상승에 단기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결정은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린 만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발표 전까지만 해도 무난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추가적인 통화정책 무산 이후 아시아증시의 마이너스 전환, 하락폭 확대 등이 연출됐다”며 “특히 글로벌 매크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물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선물지수를 끌어내린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아닌 국내외 요인을 감안할 결정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 일본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4월 추가부양은 이르다는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국내증시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장과 엔화 강세 여파가 시간을 두고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연준의 온건한 통화 정책 유지는 결국 외험자산 수요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코스피 역시 2000선 상단에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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