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페이 경쟁 가속화

카카오, 카톡서 송금 기능 추가

네이버, 체크카드로 포인트 적립

가입자 확대, 서비스 활성화 전략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지인들에게 송금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송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인터넷 업체들의 ‘페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에 송금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송금’ 베타테스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네이버는 실물 체크카드를 출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성을 강화해 자사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의 사용성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통합 핀테크 서비스 브랜드다. 간편결제와 청구서, 멤버십,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85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지인들에게 송금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송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가입자들은 은행 계좌를 연결한 뒤 필요시 마다 카카오머니를 충전해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계좌 연결을 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계정 보유 고객들은 카카오머니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뮤직,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결제가 지원된다.

현재 신한은행, SC제일은행, KDB산업은행, 제주은행, 신협 등 5개 금융기관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카카오는 해당 금융기관들과 함께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용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는 한대의 단말기에 한개의 은행 계좌만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는 가입자들이 손쉽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참여기관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와 연동 기능도 준비 중에 있다.

네이버는 이달 초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와의 제휴를 통한 실물카드 출시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통해 결제 시 결제 금액의 1%를 자사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한다. 월 최대 1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네이버페이 등록 가능 계좌라면 어떤 은행과도 연동 가능하다. 또한 해당 카드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한 내역도 네이버페이 페이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후불 교통카드 기능도 신청 시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8만5000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웹툰, 뮤직, 북스, 영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네이버 예약 서비스 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페이는 출시 6개월 만에 월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3월에는 2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연, 캠핑장, 호텔 등 오프라인 예약 서비스 추가와 대형 가맹점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전등록 기간에만 10만명이 몰린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역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