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주연배우 이제훈충무로가 주목한다
배우 이제훈은 최근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이하 탐정 홍길동)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단순히 공수표가 아니었다. 이제훈의 자신감이었고, 확신이었다.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선 이제훈은 주인공 홍길동으로 분하며 제 몫 이상의 활약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탐정 홍길동'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퍼센트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희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제훈은 거대 권력과 맞서 선과 악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홍길동으로 큰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조성희가 구현하고자 하는 '조성희 월드'에서 이제훈은 송중기를 잇는 조성희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두 사람의 선택은 무척 성공적이었다 평하고 싶다.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탐정 홍길동'도 특유의 에너지로 대적해 볼 만 하다는 일각의 기대감에도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영화는 만듬새가 좋다. 이 중심에는 이제훈이 있다.
이제훈은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제훈을 향한 시청자들의 큰 기대 때문이었을까. 그는 힘겹게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
이제훈은 영화를 통해 일각의 연기력 논란을 시원하게 날렸다. 이제는 말할 수 있었다.
"'시그널' 첫 방송이 나갈 때 이미 반 이상 찍은 상태였어요. 8부 이상이요. 1부에서 말이 나왔는데, 박해영이라는 인물이 범인을 잡기 위해 왜 이렇게 고군분투 해야하나, 왜 아이러니를 갖게 되었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들을 한 후 고등학교 때 모습을 처음 촬영했어요. 머리가 길었는데 이틑날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박해영이 되었죠. 허구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된 이야기이기에 피해자나 주변인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보니 더 애썼던 것 같아요. 그게 제 판단 미스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이제훈은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대사도 시청자들한테 분명히 각인시켜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1회 부분에 후반 작업(후시)을 거의 진행했는데, 우려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욕심을 부렸던 것 같아요. 더 잘했어야죠."
'시그널'은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다. 그러나 방송 초반 일각에서 흘러나온 아쉬운 목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한 이제훈이었다.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드라마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의 연기를 복기했다. 앉은자리, 떠난자리를 모두 살필 줄 아는 큰 배우의 모습이었다.
'탐정 홍길동'으로 얻은 연기력 호평을 의식해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을 법 하지만, 이제훈은 외면하지 않았다. 큰 배우, 큰 남자였다. 이러한 그의 진지함은 매력으로 배역안에 묻어나는 색이기도.
이제훈은 무서운 속도로 충무로의 큰 배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제가 내일을 말해준다고 하지 않던가. 끊임없이 배우로서 배우고 노력하는 이제훈이 있기에 내일이 더 기대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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