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금융위 19층에서 언론사 부장단과의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과 업체의 의지가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추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는 시장과 업체의 의지 일뿐 자신의 의지는 아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3개 기업이 제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살아나갈 방법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임 위원장의 발언은 국내 조선업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 조선사로 재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는 별개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지난해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책을 내놨지만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비율이 지난 1년 사이 6800%p 이상 증가해 7300%를 초과하는 등 수조원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을 포함한 조선업 ‘빅딜설’까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은 올해 수주가 최소 100억달러는 될 것을 전제로 수립됐으나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는 제로인 상태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상황이 이렇게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역시 대우조선에 추가적인 인력 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다만 임 위원장은 조선업에 대한 정부주도의 빅딜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주도의 빅딜이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큰 규모의 사업은 오히려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일본과 EU가 대우조선의 지원을 놓고 문제제기를 하는 등 국제 통상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주도 빅딜 불가설을 주장하며,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의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두 업체가 어려워지면 스스로 정상화 노력을 당연히 해야 한다”며 “은행들도 조선사들이 자구노력을 잘하고 있는지 철저히 검사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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