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 고 시간탐험대 시즌3’(이하 시간탐험대3)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오 PD를 비롯해 장동민, 김동현, 한상진, 고주원, 이윤상 등이 참석했다.
‘시간탐험대’는 2013년 8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예능프로그램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실제 조상들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는 포맷이다. 역사적 지식과 함께 깨알 같은 예능 요소가 더해져 인기를 얻었으며, 같은 해 12월 정규편성됐다.
시즌2 이후 멤버 유상무가 탑돌이를 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소원을 빈대로 제작진은 더 이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청자들의 요청에 시즌3로 돌아왔다.
김 PD는 프로그램을 2년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중국에서 생각 외로 너무 잘 됐다. 사천위성이 방송사 중 평소 시청률 23위 정도 하는데, ‘시간탐험대’를 하면서 2위까지 했다. 성과가 좋아서 시즌 하나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또 프랑스에서 콘텐츠 판매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시간탐험대3’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 포맷판매 후 김 PD가 직접 현지와 작업을 했고, ‘렛츠고 우리 타임슬립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장동민은 “처음부터 출연하고 있는 입장에서, 접해본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한다. 방송을 많이 해봤지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시간탐험대’만큼 팬들이 바라고 원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며 “그동안 또 안 해주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프로그램의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달 첫 방송된 ‘시간탐험대3’에는 기존 멤버 장동민, 유상무, 김동현에 새 멤버 한상진, 고주원, 장수원이 합류했다. 조선시대 신분 중 유일하게 납세의 의무를 진 평민들의 눈물겨운 삶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항간에서는 파일럿 당시보다 화제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 김 PD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김 PD는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온라인 상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일럿과 전 시즌 대비, 출연자들이 심하게 고생하거나 가학적인 부분이 줄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고 조금 달라진 연출을 털어놨다.
파일럿 당시부터 쭉 함께해온 장동민도 프로그램의 쓴 소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니아 층과 아닌 층이 나뉘는 것보다, 접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재미도 있지만, ‘옛날에는 그랬구나’하며 가족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PD는 “구성이나 출연자, 내용 등에서 고심하고 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촬영 하면서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고민을 하고 수정하면서 테스트 해볼 예정이다”라고 탄력적인 프로그램임을 밝혔다.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서 여성 출연진도 최초로 투입했다. 김 PD는 “우리도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갑자기 밝히게 됐는데, 두 번째 촬영까지는 안 나오지만 다음부터 나올 예정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동안 여성 출연진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내용 부분도 있었고 잘 적응할까 싶기도 했다. 시대상을 보면 남자 위주 사회여서 그럴 수 밖에 없었기도 하다”며 “(여성 출연진이 출연하는) 시즌3에서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시간탐험대’는 시즌 내내 ‘가학성’이라는 양날의 검을 쥐고 있었다. 극적인 재미요소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받아들이기 불편한 이들도 생겨난 것.
이에 대해 김 PD는 “항상 우리도 생각을 많이 한다.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일까? 여기까지 하는 게 적당할까, 선을 넘는 것일까?”라며 “프로그램 특성상 옛날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게 주목적이다”라고 자극적인 웃음을 위해 의도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장동민 역시 “우리도 맞기 싫었다. 그런데 역사적 고증에서 옷을 입고 맞은 적이 없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했다”고 프로그램의 목적을 따랐음을 털어놨다.
가학성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만약 드라마에서 어떤 배우가 엉덩이를 까고 곤장을 맞는 역을 잘 해낸다면 박수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적 고증에 맞춰 했음에도 ‘저렇게 해도 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답했다.
또 “우리가 그 잣대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시청자들이 판단을 해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시간탐험대’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역사적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시즌3의 경우 후자에 더욱 신경을 썼다.
한상진은 “이 방송이 가장 고마운 것은 소홀히 할 수 있는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준다는 점이다. 가학적인 부분도 안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선조들은 진짜 그렇게 겪어왔기 때문에 가학적이거나 웃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정보전달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마니아성과 대중성,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프로그램이 독한 것만 신경 쓰면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본방송이 나가는데, 해당 방송분을 보고 편집하면서 뭉클했다. 이처럼 감성적인 부분도 있다. 또 다른 볼거리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간탐험대’는 ‘생고생 버라이어티’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다. 여기서 생고생은 ‘있는 그대로의 옛 삶을 살다’라는 뜻이다.
이처럼 실제 조상들의 삶을 재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이 방송이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시간탐험대3’는 매주 수요일 오후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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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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