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 서울 3℃

  • 인천 1℃

  • 백령 7℃

  • 춘천 -2℃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3℃

  • 광주 2℃

  • 목포 5℃

  • 여수 8℃

  • 대구 5℃

  • 울산 6℃

  • 창원 6℃

  • 부산 8℃

  • 제주 9℃

“수요 예측서 차환금만 겨우 건져”···해운사 회사채 ‘울상’

“수요 예측서 차환금만 겨우 건져”···해운사 회사채 ‘울상’

등록 2016.05.12 14:28

김수정

  기자

공유

1조 규모 연말 만기도래

최근 중소 해운사가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량 미매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여파에 기관도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는 가운데 연말까지 1조 규모가 상환을 앞두고 있어 해운업종의 자금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3일 BBB+ 등급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1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300억 어치를 모집했지만 기관 참여는 20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동일 등급인 아주산업과 AJ네트웍스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선전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회사는 이번 회사채 모집을 통해 이달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과 6-2회 공모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회사채 차환금 200억원만 겨우 건진 것이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이 15.1%로 펀더멘털이 견조한데도 불구하고 미매각이 발생해 전문가들은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해석하고 있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지난달 하이일드 펀드와 리테일 수요로 BBB급 수요예측 흥행이 나쁘지 않았던 점을 보면 흥행이 예상됐지만 현재 진행 중인 해운업 구조조정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은 최대 절반까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기준 ‘현대상선177-2’는 연초 대비 26% 하락한 5850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현대상선179-2’ 역시 가격이 17% 내려갔다. 한진해운의 71-2회차 회사채는 지난 1월4일 대비 52% 급락한 4749원에 거래됐다.

한편 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등 주요 해운사 11곳이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하는 회사채 규모(발행액 기준)는 9800억 정도다. 유동성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가운데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아 상환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김선주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업종이나 섹터에 대한 익스포져를 관리하고 있기때문에 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것 같다”며 “만기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당분간 구조조정 이슈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