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상선 수순 밟나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고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유동성 경색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사태 해결을 위해 채권단에 제출한 내용 중 하이투자증권을 매각검토가 포함돼있다고 전해졌다. 회사 회복에 사활을 건 현대중공업의 의지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7000억원으로 국내 16위 규모의 증권사다.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비롯해 2개의 투자신탁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 481억원에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는 현대미포조선으로 지분 중 총 85.3%를 보유중이다. 현대미포조선의 대주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지분율 43.5%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의 94.9%를 보유중이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자구안 중 하이투자증권 매각검토가 담긴 건 앞선 현대상선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사업 전반을 매각하는 강도 높은 자구안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선 이미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증권 다음으로 시장에 나올 매물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놀랍진 않다는 반응이다. 단 해당사인 하이투자증권은 당황한 기색이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우리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그룹 내 자구안 중 하나라 우리 측에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구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 측은 “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대해선 답변을 준비 중이며 자세한 자구안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고 답했다.
주 채권단인 하나은행도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알려진 사항은 없다”며 “아마 현대중공업과 자구안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협약을 맺어 상세한 내용은 확인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어느 공개수준이나 시기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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