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리뷰]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공감, 백아연이 가진 힘

백아연이 다시 한 번 리스너들의 마음을 강타했다.

백아연은 24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신곡 ‘쏘쏘’를 발매했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음원차트 장기집권을 한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에 이어 또 하나의 공감송이 탄생했다.

앞서 백아연은 실제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인기를 얻었다. 공감을 이끌어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백아연의 입지를 다지게 만들어준 노래이기도 하다. 그는 화려함과 군더더기 없는 솔직한 언어들로 노래하며 리스너들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쏘쏘’는 드라마 같은 판타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은 하고 싶은 싱글들의 마음을 담은 네오 어반 장르 곡이다. 이번에도 역시 백아연이 직접 가사를 써 소소하면서도 담백한 감수성을 담아냈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자신은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아니었던 속상한 마음을 담아낸 곡이라면, ‘쏘쏘’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심경을 풀어낸 곡이다. 달콤한 로맨스 이야기도 좋지만, 그 틈새를 캐치하고 사소한 감정 하나하나 짚어내는 백아연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눈이 높은 건 절대 아닌데/딱히 맘이 끌리지가 않아’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기억도 잘 안나’ ‘커플들이 부럽기는 해도/혼자인 게 외롭지는 않아’ ‘나만 빼고 전부 다’와 같은 가사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완전 딱 지금 내 마음이야!”라고 외친 이들이 한 둘이 아닐 수도.

아울러 백아연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와 덤덤한 창법, 효과가 최소화된 깔끔한 멜로디 등은 한데 어우러져 귓가를 사로잡는다. 더 나아가 슬픔 억울 분노 착잡 등 그 어떤 감정에도 과하게 치우지 않게 만든다.

그 결과, 듣는 이들은 깨끗한 도화지 같은 노래를 잘 받아들여 자신만의 감정을 떠올릴 수 있게 됐다. 백아연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법을 알고 있는 영특한 가수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소희 기자 lshsh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