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권자 집회 앞둔 30일 잠정 결과 나올듯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안·국제 해운동맹 합류도 해결과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오는 31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둔 30일을 사실상 용선료 인하 잠정 데드라인으로 삼고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날 협상단이 선주들과의 개별 협상 결과를 채권단에 보고하면, 채권단이 이를 평가해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뒤 발표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를 대상으로 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회사채 규모만 총 8043억에 이르는 만큼 현대상선은 집회 전까지 어떻게든 용선료 인하 협상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한다.
현대상선은 현대상선 용선료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선사들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은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총 34척의 선사를 빌려준 5개 선주사와 협상 중이다.
용선료 협상 경과에 대해 현대상선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9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용선료 협상은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 측은 “현재 최선을 다해 선주와의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상당히 의미있는 단계까지 진척된 상태”라며 “일부 언론에서 인하 폭이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10%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더라도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협약채권(금융기관)은 50~60% 출자전환 등을 논의한다.
안건을 가결하기 위해서 전체 사채권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하며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날 부결될 경우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12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국제 해운동맹 합류 작업도 용선료 협상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자율협약 이행조건이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해운동맹 ‘G6’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 위해 일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또한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설득에 나서는 등 현대상선의 이런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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