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유증 결정 이후 세 번째 정정공시中자본 관련 종목에 대한 신뢰도 하락 분위기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지난 30일 예정이었던 214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이 한달 뒤로 연기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 1월 25일 중국 화이자신 그룹에 대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공시를 세 번째 번복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화이자신 그룹이 국내 하나은행 본점을 통해 외국인 투자등록 절차를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지만 주주들의 신뢰는 급격히 하락한 모양새다.
실제로 31일 오후 1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4.65% 하락한 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납입일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 자본과 관련된 한국거래소의 투자유의안내가 나온 시점과 겹쳐 주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상장폐지사유 발생 또는 관리종목 신규지정 종목 가운데 중국 관련 종목이 11종목(29.7%)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종목들의 특징은 호재성 공시나 보도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며 대규모 매도 물량을 출회했다는 점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1월 유상증자가 결정됐다는 소식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최저가인 1525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 납입일을 미루는 정정공시는 부정적인 쪽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3월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핫텍 역시 지속적인 유증연기 공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핫텍은 5년 연속 적자흐름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으로 두 건의 유상증자를 통한 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유사하게 씨그널엔터테인먼트이의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리스크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4억2200만원, 243억4600만원으로 3년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소폭 개선됐다.
한편 내달 13일에는 화이자신의 경영진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상태다. 현재 정정된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6월 30일로 자칫 투자자금이 들어오기 전에 경영진이 선임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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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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