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 데이브레이크 정규 4집 앨범 ‘위드(with)’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데이브레이크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멤버들은 긴장한 표정에 떨리는 듯 보였지만, 수많은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여유가 저절로 풍겼다. 또한 관객과의 호흡으로 다져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쇼케이스를 이어갔다.
데이브레이크 정규 4집 앨범 ‘위드’는 약 4년 만에 발매되는 정규앨범이다. 김장원은 “정규로는 4년 만이지만, 정규 3집 앨범 이후 프로젝트 앨범도 냈고 프로모션을 계속 해왔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싱글, 미니와 정규의 무게가 다른 것 같다. 아티스트가 앨범을 낼 때 한 곡 한 곡이 모여서 하나의 앨범이 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원석 역시 “아티스트가 생각하고 있는 큰 줄기를 표현하는데 정규앨범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석은 “그런데 음반시장 상황을 보면 모든 곡이 주목을 받기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우리의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까 생각했다. 싱글로 계속 내면 노래도 들어주고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그간 정규가 아닌 다른 형태의 앨범을 발표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번 앨범의 메인 테마인 ‘위드’는 ‘~와 함께’의 뜻을 가진 단어로, 서로-공감-친숙함과 같은 키워드를 내포하고 있다. 가족, 연인, 동료를 비롯해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이에 대해 이원석은 “지난해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앨범 제목을 먼저 정하고 작업을 하게 됐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하다가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있어도 외로운 순간들이 많은데 그런 순간들을 과감히 없애고 싶은 마음에 앨범명을 ‘위드’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브레이크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음악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고 할 수 있다. 오직 데이브레이크이기에 할 수 있는 편곡과 연주, 노래 등으로 한층 더 색깔을 견고히 했다.
더블 타이틀곡 ‘꽃길만 걷게 해줄게’ ‘오늘 밤은 평화롭게’를 비롯해 ‘살려줘요’ ‘미로 속의 왈츠’ ‘러브 미(Love me)’ ‘똑똑’ 등 총 12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꽃길만 걷게 해줄게’는 화려한 관악과 현악의 연주가 돋보이는 달콤한 곡이다. ‘오늘 밤은 평화롭게’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힐링 송이다.
이원석은 ‘꽃길만 걷게 해줄게’에 대해 “가장 데이브레이크스러운 음악이 뭘까 고민을 했다”며 데이브레이크스러운 요소에 대해 멋진 연주와 화려한 편곡, 가사가 담고 있는 위트를 언급했다.
또 이원석은 제목에 대해 “프로듀스 101 김세정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수상소감뿐만 아니라 고백할 때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약간 허세가 있는 말이지만 멋있는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유종은 타이틀곡 ‘꽃길만 걷게 해줄게’에 대해 “가사 쓸 때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잊혀질 수도 있는 건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10년 넘게 음악 하는 게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우리가 돌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기적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멤버들끼리) 싸우지 않고 하는 게 신기하다”고 돈독한 팀워크를 드러냈다.
이를 들은 김장원은 “2년 전 팀에서 이탈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만 해야겠다고 했는데 멤버들이 멋있게 뒷덜미를 딱 잡아줬다. 그때 속 이야기도 많이 했고 그래서 이렇게 좋은 앨범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고 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데이브레이크가 활동하는 동안 위기는 없었을까. 이원석은 “위기는 늘 있는 것 같다. 모든 아티스트가 하는 생각인 것 같다”면서 “나이는 계속 들어가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좁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걸 헤쳐나가는 과정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길다면 긴 시간 10년, 데이브레이크는 나이도 한 살 한 살 먹어가고 결혼도 하며 함께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아이돌 음악과 확연히 다른 밴드 음악으로 내공을 쌓으며 차근차근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음악방송에 출연하지는 않더라도 매년 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하고 공연을 개최하며 관객과 호흡, 소신 있는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이에 대해 이원석은 “아티스트로서 서고 싶은 무대이고, 무대에 서면 우리가 젊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음원차트에 대한 바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욕심이 아닌 음악을 위한 소망이었다. 이원석은 “뮤지션이기에 성적에 전혀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차트 성적이 음악을 들려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원석은 탄탄히 쌓아온 데이브레이크의 색깔에 대해 “우리 색깔은 다채로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지니고 있는 매력과 장점이 다르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가장 데이브레이크스럽다는 건 우리가 만드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 같다. 어제 처음으로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너무 좋아해주셨다. 딱 한 번 들려드렸는데 다같이 따라 부를 때 짜릿했다”고 뮤지션으로서 보람된 심경을 털어놨다.
새 앨범을 발매한 데이브레이크는 앞으로도 각종 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하며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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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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