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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지금이 파업할 때인가?

[기자수첩]조선업계, 지금이 파업할 때인가?

등록 2016.06.22 08:1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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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지금이 파업할 때인가? 기사의 사진

조선업계가 사상 최대 경영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조선 빅3는 물론 중소 조선소의 노조까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대우조선은 물론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들어간 STX조선해양까지 파업 태세를 갖추면서 논란이다.

노조의 파업은 조선업계 전체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정부의 요청으로 조선업계가 제출한 자구안은 인력감축과 자산매각 등이 핵심이다.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부 분사와 현대중공업의 설비부문 분사 계획도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현재 조선업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노조의 파업은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수주절벽에 처한 작금의 상황이 국가적인 이슈가 된 상황에서 노조가 고통분담을 외면한 채 파업에 나서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업체의 경우 자칫 파업에 돌입했다가 국민적은 공분을 사고 지원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파업 시 추가 지원 중단”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자칫 노조의 파업이 공멸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가뜩이나 수주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선주들마저 발길을 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지만 실제로 파업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파업 대신 회사와의 상생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고 있는 조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회사 설립 이후 80년만에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모두 사측에 위임했다. 조선업 불황을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성동조선은 최근 그리스에서 열린 선박박람회에 노사가 함께 참석해 파업에 선주들의 불안을 해소시켰다.

지금 조선업계 노조가 생존을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한진중공업과 성동조선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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