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초기인 1999년 울산공장에서그레이스 문짝 파손 직접 겪은후“다시 처음부터 똑바로 만들어라”한 마디가 현대차 품질경영 시작위기때 마다 품질경영 강조하며반전모색 세계 4위 車기업 도약
정 회장의 품질경영은 회장 취임 초기인 1999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울산공장을 찾은 정 회장은 그해 선보인 승합차 그레이스의 슬라이딩 도어를 20여 차례 반복하자 문짝이 떨어져 나간 일을 직접 겪었다. 이후 정 회장은 생산라인에서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생산라인을 세우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생산과 직결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직위를 막론하고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도록 한 것이다. 이후 정 회장은 생산라인을 수시로 점검하고 공장과 핫라인을 구축하며 수시로 보고 받는 체계를 만들었다.
정몽구 회장은 그해 미국을 방문했다. 수출현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 정 회장은 미국 방문할 당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한국 근로자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차량이 미국 시장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정 회장 취임 당시 현대차 미국 이외 유럽 등 해외시장 소비자의 리콜 요청이 쇄도했다. 정 회장은 해외시장 방문을 통해 품질 불량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곧바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와 판매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한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위해 직접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품질 조사기관 ‘JD 파워’에 품질 컨설팅을 받도록 지시한 장본인 또한 정 회장 그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속에서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새로운 경영 방법으로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 것이다.
정 회장의 품질 경영 이념을 간단하다. 생산 분야에서의 믿음 그리고 경영진과의 신뢰는 곧 국내외 고객과의 믿음을 굳혀간다고 정 회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생산라인과 함께 자동차 부품까지 직접 챙겼다. ‘모듈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모듈화 이전까지 현대기아차는 차량 1대를 만들기 위해 작게는 수천개 많게는 1만개 가량 부품을 공급받아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진행한 것이다.
제품의 결함이 발견될 시 조립 완성된 차량을 모두 분해할 만큼 인력과 시간적인 면에서 비효율적 공정이었다. 정 회장은 모듈화 사업 진행이 차량의 품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대대적인 공장 설비를 진행했다. 시간과 자금, 노조와의 싸움이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이후 2004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현대차 최초의 모듈화 설비를 완공하여 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현대기아차의 신차에는 단계별로 모듈화를 도입하여 자동차의 대량 생산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정 회장의 경영 방침은 올해 놀라운 성과를 빛을 발했다.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 한 것이다. 1968년 출범한 제너럴 모터스(GM)가 59년 만에 1935년 자동차를 제조한 일본 토요타가 61여년 만에 1억대를 돌파한 시간을 정 회장은 54년만에 1억대 판매 돌파하는 글로벌 톱 자동차 브랜드 역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기록을 세운 것.
더욱이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이후 판매량이 7854만대로 전체 누적판매량의 80%를 차지하며 글로벌 순위를 10위에서 5위로 반등시킨 이면은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이 빛을 본 결과다.
현대차그룹의 고속성장은 최근 들어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2년과 지난해 각각 8.8%로 제자리걸음을, 내수시장에서도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45.9%에 달했던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올 상반기 43.2%로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정몽구 회장은 올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라고 진단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질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 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줄였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는 약 12만대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목표 820만대보다는 7만대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정 회장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에서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숨고르기가 필요했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로 대표되는 고급차 시장 조기안착과 친환경차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즉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여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경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통해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친환경차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04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친환경차 개발 선언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원천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못한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한 기술력으로 2020 친환경차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20 프로젝트를 통하여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톱2로 도약한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올해 초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친환경 전용차 시대를 열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와 신형 모터 장착과 저중심 설계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외관 및 하이테크 실내 디자인으로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과 편의 사양으로 미래 친환경 차량 개발의 방향성을 구현했다.
최근 시장 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5위권 자동차 메이커 중 유일하게 판매를 늘리며 글로벌 4위 메이커로 상승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2018년까지 친환경차에 11조 3000억원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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