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지분 매도로 32억원 가량 챙겨공시 이후 주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개인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비난 지속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엠텍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회사의 경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주주의 지분 매도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엠텍의 2대주주인 신태형 코멧네트워크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총 4거래일간 의결권 있는 보유주식 41만270주를 장내매도를 통해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 신 대표 보유주식은 175만4970주에서 134만4700주로 줄었고 지분율 역시 8.01%로 변경됐다. 평균 처분단가는 7767원이며 총 31억86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시가 나왔던 5일 이후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기간 동안의 하락 폭은 20%가 넘어가는 수준이다. 9일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5300원에 근접한 6000원대 초반에 형성돼있다.
올 초 아이엠텍은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G5’의 부품 공급업체로 알려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1만51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이엠텍은 지난 2012년 LG전자 1차 벤더로 선정된 이후 외형 성장을 이뤘으며 지난해 매출액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정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올 2분기 LG전자는 ‘G5’의 판매 부진으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 부문에서 154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아이엠텍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아이엠텍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2억2500만원, 35억5200만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2008년 1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이재석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이엠텍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고 바이오센서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던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2분기 실적이 대표이사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주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대주주의 지분 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대주주로써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매도는 지양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 초 상장한 아이엠텍의 공모가는 7500원으로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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