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발표 이후 20% 급등
이 행장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1회 '금융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후 기자와 만나 “오늘은 주가가 좀 빠졌지 않냐, 현 주가가 민영화를 위해 적당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9월 22일 종가기준 주당 1만1200원 수준에서 23일 투자의향서(LOI) 접수 결과가 발표된 이후 10월 24일까지 한 달 동안 1600원 올랐다. 민영화가 발표된 8월 22일을 기준으로 보면 증가폭은 더욱 늘어나 20% 이상 급등했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주가 급등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급등하는 주가는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입찰자 입장에서 인수가격 상승과 함께 향후 매각 시 발생할 시세차익을 줄이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11월 본입찰을 앞두고 급등하는 주가는 입찰자들의 최종 입찰여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 행장도 전날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해 “주가가 아무래도 1만3000원을 넘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고 걱정스러운 발언을 내놓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민영화의 암초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 행장의 이날 ‘주가 적정수준’ 발언은 주가가 더이상 상승하지 않기를 바라는 이 행장의 속내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주가변동 여부를 어떻게 알겠냐"며 "다만 주가가 급등할 경우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그의 속내를 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chokw@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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