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동반 부진에도 견조한 흐름선강퉁 시행 앞두고 증권株 강세 이어져정부 주도 자금 투입 계획도 호재"밸류에이션 부각" 추가상승 기대감↑
시장에서는 건축·원자재 및 증권주 강세가 중국증시 강세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달 중 정식 일정 발표가 유력한 ‘선강퉁(심천거래소-홍콩거래소 교차 거래)’ 모멘텀이 구체화될 경우 연중 최고치 경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 모양새다.
지난 9월 3000선 밑으로 밀려났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0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현재 3100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달 24일에는 두 달 만에 3100선을 돌파하면서 연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올해 중국지수는 연초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뒤 좁은 박스권을 거듭하다가 고점을 차차 높여가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도입했던 서킷브레이크가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면서 2600선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반등을 시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구가하다 하반기 급격한 추락을 경험했던 것과 달리 미국의 금리인상,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악재에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던 게 사실이다.
미국 대선이 임박한 11월에도 비슷한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11월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3100포인트로 출발한 상해지수는 1일과 3일 잇따라 20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시현했다. 장중 한 때 314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이는 3개월 전인 지난 8월에 비해 5%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중국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함께 인프라 정책 및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홍콩 항셍지수가 1.36%, 최근 한 달 간 4% 넘게 빠진 것과 달리 상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0.68%, 4%의 오름세를 기록했다”며 “경제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됐고,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과 선강통 등 증시부양책까지 대기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제도 시행을 눈앞에 둔 선강통 이슈는 연말 증시를 견인할 호재로 꼽힌다.
선강통은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 제도)과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해외 개인투자자가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선천과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 및 홍콩 투자가 가능한 제도다.
특히 선전거래소의 경우 ‘중국의 나스닥’이라는 평가와 함께 거래대금 기준 상하이와 뉴욕, BATS(미국), 나스닥과 함께 세계 5대 주식시장으로 꼽힌다. 전체 규모는 상하이거래소보다는 적지만 상장 기업 대부분이 기술관련주로 소비재와 IT 중소형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선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주식시장에도 확인됐다. 최근 중국증시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업종은 선강퉁으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다. 이들은 지난 2014년 11월 후강통이 처음 실시됐을 때에도 제도 시행 한 달 동안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시현하는 등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때문에 만약 시장의 예측대로 이달 중 중국 정부가 선강퉁에 대한 정식 일정을 공표할 경우 2년 전과 같은 증권주의 상승랠리는 물론 중국증시 전반의 상승기조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강퉁 실시 기대감으로 중국증시에서 신규투자자 수 및 신용거래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선강퉁 제도 시행과 맞물려 정부 주도의 자금이 증시에 투입될 것이라는 재료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양로금 자금 유입은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홍콩증시 대비 본토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은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할 때 심천 및 상해증시 추가 상승 여력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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