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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호재에 들떴던 삼성물산, 국민연금에 발목

3중 호재에 들떴던 삼성물산, 국민연금에 발목

등록 2016.11.24 14:52

수정 2016.11.24 15:05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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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15.47% 주가 하락기관, 1000억원 넘게 내다 팔았다

(자료=한국거래소 제공)(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지배구조 개편 수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실적 호조 등 3중 호재로 지난 7월부터 고공행진을 해오던 삼성물산의 주가가 11월 들어 고꾸라지고 있다. 비선실세 논란에 휩싸인 뒤,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국민연금, 커넥션 의혹···국민연금 “사실과 달라”
전일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삼성과 정권의 유착 의혹은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면담 직후 합병 찬성 결정이 이뤄졌다”며 “이 만남은 합병 결과와 더불어 삼성과 박근혜 정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지난해 이뤄졌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다시 주목받는 건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탓이다.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불리한 합병비율에도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이유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삼성그룹의 커넥션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비덱스포츠 지원 등에 약 460억원의 자금을 지원 후,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이란 대가를 받아냈다는 의견이다. 현재 검찰은 삼성물산과 국민연금 압수수색과 함께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이번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제시한 합병비율(제일모직1:삼성물산0.35)이 물산 주주에게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었으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적법한 비율‘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유사한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사정과 관련 주식이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해 합병 때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등이 합병 비율의 불리함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6000억원에 이르는 평가 손실에 대해선 “주식시장의 펀더멘탈(기초 경제요건) 요인, 업황 등에 따라 영향을 받아 시점마다 인식하는 평가손익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중 호재 삼성물산, 향후 주가 향방은?
국민연금의 해명에도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11월1일부터 24일까지(오전 11시 기준) 기관은 1040억원의 물량을 매도하고 나섰다. 10월 한 달간 2053억원을 매수한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기관 매도에 주가도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향후 이재용 체재로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주사 전환 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적인 상장도 주가 상승의 좋은 재료지만 별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상장 전 한미약품으로 인한 제약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적자였던 점 등으로 공모가 고평가 우려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기관 수요 힘으로 공모가 최상단으로 상장에 성공, 첫날엔 6%, 2거래일째는 12% 이상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재는 트럼프 리스크 및 삼성물산·국민연금 논란으로 약세다.

3분기 실적 개선도 주가 개선의 긍정적 요인이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7.4% 증가한 1867억원과 1445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설 부문 적자 반영 종료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업황 개선으로 인해 회복세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정점인 상태라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 같진 않다”면서도 “향후 지주사 전환에 있어 삼성물산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이번 사건 마무리 후 주가 개선세가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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