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탄핵 가결되더라도 헌재 심리 지켜볼 것”

이정현·정진석 만나 “할 수 있는 노력 다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6일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정현 대표 및 정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국정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국민 여러분과 의원들에게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9일 탄핵안이 가결됐을 경우를 대비한 듯 “가결되면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담담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당초 당론으로 채택됐던 ‘4월 퇴진 및 6월 대선’을 포기하고 탄핵안 자유투표를 당론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별 말 없이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는 쪽으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보다 사임을 원한다는 심정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